라이프타임
100922
이 토끼
2010. 9. 23. 00:29
정말 황금같은 연휴가 지나갔다. 무의식중에 이번 연휴를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무척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뭔가 해야겠다는 계획을 잔뜩 세우지 않았더니 정말 특별한 일이 없이 지나가버렸지만, 그걸로 충분한 듯 싶다. 넘치도록 충분히 잠을 자고, 여유로운 시간 속에 게으름을 만끽하고, 그동안 노래를 부르던 '극장에서 영화보기'도 이뤘고(웃음), 특선영화도 대충 두 편은 봤다. 그동안 mp3로 보던 <성균관스캔들>도 본방 사수 했고 ㅋㅋㅋㅋ
지난 한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문득 돌아보니 시간이 지나가 있었다. 조금씩 보던 드라마가 끝났고,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 나왔고, 이전과는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방송을 보게 됐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들로 바뀌었고 또 익숙해졌다. 연휴 첫 날 잔뜩 내린 비 이후로 날씨가 선선해지다 못해 쌀쌀해졌고,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려 어쩐지 여름보다 더 많은 모기자국을 남겼다.
어쩌면 다른 곳에 서 있었을지 모를 9월이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곳에 있다. 내가 살아있다고 몸서리치게 느끼면서도, 한 편으론 꿈 속인 것 같다. 벌써 9월이구나. 조금 있으면 금방 10월이 오고 날씨가 좀 더 추워지면 겨울이 오고, 그러면 올해가 간다. 난,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