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영 화

이 토끼 2017. 4. 13. 00:54

 

어쩌면, 아직도 나는 꿈을 꾸고 있는건지 모른다

 

나는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여행을 하는 것도

모두, '좋아하지만'

어렸을 때도 없었던 학문에의 열망인지, 언젠가는 다른 일을 하기 위한 발판인지

그 와중에 다시 '영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인지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나는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좋아하는 것 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걸.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그 중에 좋아하는 것들을 일로써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가지 않은 길'이기 때문인걸까

 

 

나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고 매순간 고민했고 어려웠고 때로는 즐거웠고

그리고 지금도 잘 살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아직도 꽤 좋아한다는 것은 아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많은 영화를 보고, 많은 글을 쓰고, 인문학, 철학, 심리학 공부를 하고, 그러고도 결국엔 프리랜서의 삶.

어쩌면 지금까지와 아주 다르지 않을, 그리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영화'를.

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나의 노력의 시간이 있었듯

내가 바라는 또다른 그 곳에 서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건지도

어쩌면, 여전히 스스로를 가장 믿지 못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대로 괜찮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