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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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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4 091023

091023

라이프타임 / 2009. 10. 24. 02:10

누구나 다 한때는 냉담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마음속의 생각을 절반만 입밖으로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유는 잊어버렸지만 나는 몇 년 동안 그걸 실행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의 생각의 절반밖에 얘기하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 버린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이 냉담한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1년 내내 서리 제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식 냉장고를 쿨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나도 그렇다. 
# 무라카미 하루키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2005년 1월, 책을 보다가 홈페이지에 적어둔 문장이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a 주인공과 '쥐'라는 친구가 등장했고, 주인공이 쓰던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의외로 세 편 정도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었던 이 책을, 나는 왜 샀을까? 하루키의 소설이라면 '상실의 시대'가 아니더라도 유명한 작품이 많았을텐데. 쨌든, 나는 이 책을 사서 읽고 싶었던 것 같고, 그닥 재밌진 않았으나 책을 다 읽었고,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문장이 마음에 들어 어딘가에 옮겨적었고, 4년여가 지난 지금 다시 보는 이 문장은 여전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내가 구식 냉장고가 되어버린 것 같아 어쩐지 서글퍼졌다.

- 다시 불면증이 시작되기 전에 생활 패턴을 돌려놔야 겠다고 생각함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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