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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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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 / 2010. 7. 23. 01:47

7월이다
올해의 반이 지나갔다고 소리치던 때가 진짜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월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10년 나의 목표는 분명히 '오픈 마인드' 였는데 그렇게 살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올해는 꼭 내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상업영화 한 편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생각만큼 잘 안됐고 아직도 딜레이 중이라고 말하기엔 그 시기도 좀 지난 듯 하다
그래도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좋은 사람들 + 원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좋은 점을 알게 되었고
힘들고 지치긴 했지만 여러가지 단기 알바를 하면서 배운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끼리 얘기할 땐 올해 목표가 다들 '영화 한 편 + 연애' 였는데 오며 가며 만나자는 사람은 많았는데 뭐가 잘났다고 다 튕겨놓고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고
벌써 나이는 스물다섯이고
내가 생각했던 스물다섯의 모습이 아니고
그러려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벌써 8월을 바라보는 지금 나는 또다시 전환점에 서 있고
왜 나는 아직도 정착하지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엄마, 아빠는 조금씩 힘 내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내리막길은 곤두박질치듯 한순간에 왔는데 오르막길은 정말 천천히 오는구나 싶고
정말 이제는 좀 괜찮아질건지 오히려 더 불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내가 빨리 자리 잡아서 엄마, 아빠한테 든든한 딸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뭐 그렇다


오랜만에 싸이월드를 돌아다니다 그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의 근황을 보면서
다들 보고싶고
잠수 타는게 습관화 되다 못해 아주 생활화 되서, 스스로 생각해도 비싼척 완전 짱이고 그게 또 미안하고
그러다 싸이 사진첩 정리나 할까 생각했는데 이게 또 정리하자니 앞이 캄캄하고 그냥 내버려둘게 뻔하고 ㅋㅋㅋㅋ
그냥 생존신고나 해야겠다 싶다

내일 <인셉션> 조조로 보고 싶은데 8시40분 영화고, 요새 알바 안해서 매일 12시에 일어났는데 영화가 끝나는 시간이 12신데 일어나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고, 나가도 제정신으로 볼지 또 모르겠고, 그러면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보다 잠을 빨리 자야되는데 날은 너무 덥고, 이래서 다들 여름밤엔 맥주를 마시나 싶고, 맥주 사러 가기 귀찮고, 맥주 마시면 또 덥고, 낮에 샤워했는데 또 덥고, 여름이다 싶고, 갑자기 '지저스 크라이스트 22살'이 생각나고, 지금 영화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영어 공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고

왜 아직도 난 이렇게 어린지
왜 아직도 난 이렇게 어린지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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