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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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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ve, 2009

CULTURE REVIEW / 2009. 11. 17. 02:31




Director 루이 시호요스
출연 조 치숌, 맨디-래 크루이크생크

오랜만에 스폰지하우스에 갔다. 스폰지하우스 대표인 파오님의 쪽지가 도착해서, 라는 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 오랜만에 보내는 쪽지입니다. 이제 개봉하는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 이라는 영화를 꼭 봐주셨으면 해서 보냅니다. - 대략 이런 내용이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아무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시청 역에 내려서 따끈한 우동 한 그릇을 먹고, 간신히 제 시간에 맞춰 도착해 카페라떼 한 잔을 사들고 상영관에 들어갔다. 여전히 몇몇 띄엄띄엄 앉아있는 스폰지하우스. 점점 좋은 화질, 좋은 음질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멀티플렉스 상영관과는 다른, 고요한 느낌.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일본 타이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돌고래 학살, 그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시대적 배경부터 사건의 전말을 차근차근 보여주어 꽤 재미있고, 구성력도 음악도 그 위트 마저도 다 좋았다. 현실을 숨기기 위해 그들과 카메라의 접근을 막는 타이지 지역 어부들을 피해, 여러 방면의 전문가들이 모여 작전을 짜고 행동하는 장면이 흥미로웠다. 그들은 수중 카메라를 포함해 4개 가량의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데 성공하고, 그토록 일본이 감추려고 했던 타이지 만 안쪽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돌고래 몰이가 끝난 뒤 돌고래 쇼나 타지역으로 팔지 못할 돌고래들은 고기로 만들기 위해 무차별 살육의 대상이 된다. 그 시작을 알리던- 수중촬영 카메라로 담은, 바닷물이 핏빛으로 변하는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 보고 있는 내내 내 숨이 멈추고,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던, 돌고래들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맺히는 그 장면이 진짜 최고. 그래서 몇 번이나 울었다.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돌고래가 아니어도 아예 식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동물도 많고, 우리가 돌아보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되어 가는 수많은 자연 현상이 있다. 어쩌면 이 영화는 그 중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TV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세상' 등에 소개되는 사람들이 그나마 (그 방송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행운인 것처럼, 다행히도 선택된 이야기. 그리고 나는, 내 주변은 커녕 나 자신을 추스려 살아가기에도, 삶이 벅차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왜 그들이 이 영화를 만들려고 했는지. 그리고 타이지 지역의 돌고래 포경이 어떻게 잘못된 일인지.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진짜.


http://blog.naver.com/thecove2009
http://takepart.com/thecove


+ The Cove, Trailler
트레일러 엔딩 부분이 내가 숨 막히도록 조용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핏빛 바다의 모습이다.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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