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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유치할record / 2012. 7. 8. 03:24
누구보다 당신이 아프지 않길 바라면서
당신이 아파할 말들만 골라서 내뱉습니다
그것이 얼만큼 상처가 될지 알면서도
당신이 어떤 표정으로 나의 말을 듣고
어떤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할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 밤새 스크립 페이퍼를 정리해보겠다고 과자와 커피를 사들고 집에 왔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티비 보면서 모두 섭취해버림(먼산)
배만 부르고 몸은 무겁고 기분도 나빠
그래도 일단 시작. 빨리 끝내자.
- 엄마한테 빌려준 mp3 가 안된다고 해서 충전 잠깐 하고 듣고 있는데 잘만 나온다
그런데 내가 1,2년 전에 듣고 있던 노래를 그대로 듣고 있다
물론 나도 좋아하는 노래는 1년이고 2년이고 계속 듣는 편이지만
나도 어려워하는 아이팟에, 엄마가 노래를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수동적인 상황이 되버리고, 그런 점을 생각할 때마다 안쓰러워진다
누군가에게 mp3를 건네준다는 건 꽤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악이야말로 귓가에 갖다대는 소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엄마한테 노래를 선곡해 주는 일은 너무 어렵다
- ..너도 인생 재미없겠다
미안하게도, 대부분이 나 때문인거겠지
꼬여버린 내 인생의 원인이 너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데
너의 고통의 원인이 '나' 인 것은 스스로 생각해봐도 맞는 것 같아
그렇지만 더 미안하게도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든 바꾸려 노력할 의지가
내게는 없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