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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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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에 해당되는 글 111건

  1. 2018.11.26 지금의 생활
  2. 2017.11.13 욕 심
  3. 2017.10.06 171006
  4. 2016.12.09 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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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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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생활

라이프타임 / 2018. 11. 26. 01:40


요즘 나는 주말보다 평일이 오길 기다린다
무언가 해야할 일이 있는 시간들이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너무 빨리 주말이 오고 나는 그 시간들을 ‘흘려보낸다’

나는 꽤 안정적으로 잘 살고 있고, 내가 바라는대로 일하면서 내 시간도 갖게 되었는데
그렇게 되면 하고싶은 것도 가고싶은 곳도 참 많았는데
지금은 넘쳐흐르는 이 시간을 어찌할 줄 몰라서 그냥 흘려보낸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삶'에 대해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완벽하지 않은게 당연하고 또 그래도 괜찮은데
항상 어떠한 틀에 나를 맞추려고 해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계속 그렇게 살아왔고
그래서인지 주기적으로 나를 몰아세우고 괴로워하는 일이 반복됐다

왜 이런건 익숙해지지도 않고 매번 어려운지
많은 것들이 채워질수록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포기할수록 더 괴로워지는 것 같다

나는 어른이 되면 내 집이 생기거나, 내 차가 생기는 것보다도
할 수 있는게 많아진만큼 자유롭고 행복할 줄 알았다.
나는 더이상 삶의 목표도, 어딘가로 가고 싶은 여행지도 없어졌다
이대로도 충분히 난 행복해, 라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왜 꼭 행복해야 돼?'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마도 지금의 우울은
오랫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던 이유도 조금은 포함되어 있으리라
떠나야겠다 어디로 가야할지는 모르지만
새 캐리어를 주문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고
나를 조금은 자유롭게 해줘야겠다

나는 그냥 나로써 괜찮다고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나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이해해주기를
그리고 소중한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길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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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심

라이프타임 / 2017. 11. 13. 00:08


- 꼭 한달만에 아빠가 퇴원을 했다

아주 다행히도 아빠의 수술은 여러가지 조건에서 괜찮은 편이었다
그 수술을 받기에 아빠 나이는 젊은 편이었고 아직 크기가 크지 않은 초기 소견이었다
그래도 큰 수술이긴 했지만 아빠는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그리고 내게도 온전한 주말이 생겼다

고작 주말 중 하루의 시간을 내서 아빠와 2-3시간 함께 있는 것 뿐이었는데
일주일의 피로가 풀리지 않고 일이 계속되는 기분이 들었다
수술 전에는 제발 큰일이 아니길 바랐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에 대해 너무 불안해서 울기도 했는데

이 정도에 불편해하는 내가 참 이기적이고 못됐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함께 있는 시간 동안엔 아빠를 충실히 대하려 노력했다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좀 힘들기도 했지만, 아빠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꽤 재미있었다
물론 여전히 좀 철없는 아빠의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내심 아빠 그대로인 것 같아 다행인 듯한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웃음)

이것저것 고민할 것 없이 무조건 아빠의 안전이 0번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좀 불편하거나 힘들거나, 돈을 조금 더 쓰게 되거나 하는 부분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오늘이 오기 전에 아빠와 술 한 잔이라도 더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는 다른 맛있는 것들을 함께 자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진짜진짜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것 혹은 갖고 싶어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그러면서도 좀 더 more를 생각하곤 하는 나를 발견하며 스스로가 우습고 무서워졌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넓은 집에 가고 싶은데, 아무리 작은 넓이여도 필요한 금액은 그 배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넓어진 크기만큼 새로운 것들이 필요해지겠지
좀 더 큰 책상과 침대, 책장, 티비와 식탁 같은

그런 것들을 감당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그래서 일상의 행복함을 충분히 느끼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그러나 그것을 깨닫고 있다기 보다는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나 자신을 다독이면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나는 알게될까. 지금이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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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6

라이프타임 / 2017. 10. 6. 01:57


-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때가 있었다. 것도 꽤 오랫동안. 나는 스무살에 대학에 간 후로 학교 생활은 물론 동아리 활동에도 흠뻑 빠져지냈다. 내가 모르는 만큼 더 빨리 배우고 싶어서 매주 다른 영화 촬영장에 나갔고 선배들과 동기들과 후배들과 함께 있는 시간들이 참 좋았다. 솔직히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지는 않지만, 교내 도서관에서 근로를 하는 한이 있어도 언제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고, 나의 미니홈피 상태는 언제나 '바쁨' 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 시작하게 된 방송일이 생각보다 재밌었고, 처음 만난 선배님께 '내가 촬영한 것을 내가 편집해서 방송에 나가게 하는 것이 너의 목표' 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으며 자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리타분한 '기본'을 어쩌면 나는 꽤 착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내 것에 조금 자신감이 붙었을 무렵. 나는 그 때 진짜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힘들긴 해도 일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물론 지나고 나니 추억이고 행복했다, 의 한 켠일지는 몰라도(웃음). 같이 년차를,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도 함께 철딱서니 없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좋았다. 이 바닥은 왜 아직도 이 모양이야! 라고 말하면서도 그 '방송 바닥'을 좋아했었던 거다. 조금 손해보거나 내가 일을 좀 더 하거나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 싫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보낸 나의 지난 10년이,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나의 삶이, 이제는 조금 억울해. 


나는 지금 또다시 다른 곳을 향해 서 있다. 순간의 선택이라고 해도 나는 나의 판단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내가 침착하게 대처해 갈 것이라고, 무슨 자신감 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생활이 3개월여가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다급하고 초조한 순간들을 자주 마주친다. 내가 '이 바닥'을 몰라서 겪는 서툼과 당혹스러운 것들은 익숙해지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내 주위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 주변 사람들만 그런 것인가 아님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인연인건가 싶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건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갖고 싶었던 것을 하나 둘 씩 갖게 되어서일까. 분명히 바라는 것도 있었고 이루어지면 행복할 것 같은 일들도 많은데. 나는 왜 아무것도 믿지 못하고 의지하지 않으려고만 하다가 혼자 외톨이가 되어 있는 건지. 


언제쯤이면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고 살게 될까. 내게 소중한,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몇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혼자 발버둥치며 상처받는 나를 보면서, 왜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을까 생각한다. 타인이 자기 몫을 제대로 해주길 바라는 것이 부당한 시대에, 나 혼자 열심히 사는 것만으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자기 만족일 뿐. '그사세'나 보고싶다. 사는 게 아직도 참 '별 일' 이니.


- 처음으로 가져보는, 온전히 누려보는 황금연휴. 아빠의 수술 날짜는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내 마음의 휴식도 갖고싶어 욕심을 부렸다. 그 몇일 만이라도 착하게 좀 있지, 그걸 못참아 몇 번이나 성질 부린 날. 타인에겐 참 잘 하면서도 정작 내 소중한 가족에게 소홀히 대하는 철딱서니 없는 딸. 아빠의 마음이, 엄마의 마음이, 그리고 나의 마음이 서로 복잡해서. 서로 배려하려 하면서도 아프게 찌르고야 마는. 


- 아빠를 지켜줘 쿠키야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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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9

라이프타임 / 2016. 12. 9. 01:53

 

- 지난 달, 우리 집은 무사히 이사를 마쳤다. 다행히 녹화주가 아니어서 믹싱날인 금요일 하루, 양해를 구할 수 있었고 집으로 가서 집밥을 먹고 엄마와 이케아에 한 번 더 다녀왔다. 식탁 의자와 이불 커버 등 사야할 물건이 몇 가지 더 남아 있었는데, 나는 꼭 엄마에게 예쁜 쿠션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이케아에 두 번째 와서인지 섹션별 위치나 소품들이 눈에 많이 익어서 전보다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아빠를 만나 동네에서 닭갈비를 먹었다. 틈틈이 집에 갈 때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저녁을 먹고 아빠와 소주잔을 기울이는 시간이 참 좋다. 

각자 박스에 넣어야 할 물건들을 좀 더 정리하고,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7시반부터 이삿짐 센터가 들이닥쳤다. 신속하게 착착 짐을 빼고 버릴 가구를 내놓고 엄마와 나는 수거용 구청 스티커를 붙였다. 중고센터에서도 와서 에어컨과 밥솥 등 몇 가지를 갖고 갔고 엄마의 손엔 2만원이 주어졌다. 다들 배가 좀 고팠지만 속도를 낸 김에 새 집에 바로 짐을 옮기기로 했다. 사실 정말 많은 가구와 가전제품을 버리고 가는데다, 새로 주문한 가전제품은 이미 새 집으로 배송받았기 때문에 짐들만 남아 있었다. 모든 물건을 다 올리다 보니 올해의 첫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서둘러 짐을 옮기기 잘했다며, 또 이사하는 날 눈이나 비가 오면 좋은 징조라며 좋아했다. 모든 짐이 새 집에 들어왔고 우리는 이사하는 날에 으레 먹는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 좁지만 오랜만에 생긴 식탁에,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의자에 앉아서 (새로 산 식탁 의자가 재고가 없어서 하나밖에 사지 못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먹었다. 농담 삼아서 이사하는 날 중국음식을 먹자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앉아서 먹고 있으려니 좀 웃겼다. 그리고 참 좋았다.  

 

대학생 때 마포를 떠나던 날도 떠올랐고, 그 이후 10년간 세 번이나 이사를 다녔다는데 이전의 집 구조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몇 년 전에 내가 독립 했을 때, 이 곳도 진짜 아무 것도 없는 방이었는데, 라며 그 때 생각도 나고. 그 때도 몇일간은 이전에 쓰던 쇼파매트 같은 것에서 이불만 덮고 자다가 책상과 침대가 들어오고, 선반도 달아서 뭔가 사람이 사는 것 같은 집이 되었지, 하고.

밥을 먹고 서둘러 정리를 시작했다. 오늘 밤에 다시 편집하러 회사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나는 마음이 급했다. 최대한 많은 양의 수납과 쓰레기 분리를 해주고, 허리가 많이 아프다는 엄마를 위해 바닥 청소까지 해주고 가고 싶었다. 그렇게 엄청 서두른 덕분에 저녁 7시가 넘었을 때 어느 정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방 바닥 청소를 해주고 새로 산 이불 커버를 씌워주고, 엄마 침대를 정돈해줬다. 이제부터 이 곳에서 엄마, 아빠의 따뜻하고 포근한 하루하루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심이 됐다.

 

내가 일찍 철이 들었다고 생각한 것과는 상관 없이, 열심히 일을 하며 살고 있어도 여전히 나의 미래도 불투명하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엄마, 아빠의 집까지 마련해주지는 못할 것 같아서 나는 내심 불안하고 또 미안했다. 물론 우리나라의 현실로는 두 가지를 다 충족하기엔 너무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식의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니까. 엄마는 어쨌든 이사를 하고 나니 참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신경을 써도, 주로 이사의 전체적인 부분을 진행하고 신경 쓴 사람은 역시 엄마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단다. 막상 일을 치르고 나니 속시원하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도 마음 한 구석에 '이사'에 대한 생각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더 신경써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한편으론 내가 내 일을 잘하고 있는 게 가족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두 가지를 병행하는 한달 정도의 기간이 참 쉽지 않았다.

최대한 이사 전에 준비할 것을 해결하고, 12월이 되어선 몇 가지 더 준비해주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중이다.

 

한편으론 결국 5년 후에 시작되는 빚 잔치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선은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것도, 이사 하는 날 눈이 온 것도, 우리가 가진 예산과 어느 정도의 대출금으로 무사히 이사를 잘 마친 것도. 나는 엄마에게 이제 우리 가족에게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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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7

라이프타임 / 2015. 12. 17. 23:31


(심플하게) 맥북 에어를 샀다. 언젠가는 맥북 또는 아이맥을 갖고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쉽게 생각없이 질러버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 맥북 에어와 맥북 레티나 12인치 중에서 엄청 고민하고 계속 찾아보고 직접 만져보러 매장을 방문하는 나를 보면서, 나에겐 '이것이 필요하다!' 로 성급히 결론을 내려버리고 만 것이다. 

이미 나에겐 노트북이, 아이폰이, 아이패드 에어가 있는데 굳이 작은 사이즈의 노트북이 필요했느냐, 라고 한다면 이건 사치일 수 밖에 없다. 확실한 건, 처음 아이패드를 사고 싶어서 신용카드를 만든 그 날 이후로, 나는 정말 손쉽게 물건을 지를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은 정도랄까. 

어쨌든 이미 내 손에 들어와버린 이 녀석을, 자주 사용해 주는 것이 앞으로의 할부 인생에 그나마 도움이 되는 일일 것 같다. 가능하면 이전보다 글을 좀 더 많이 쓰게 됐으면 좋겠고. 여튼 올해도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생겼고, 해마다 그 씀씀이는 커져갔으며, 나는 어른이 되었구나.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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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23

라이프타임 / 2015. 7. 24. 01:19

 

요즘 줄곧 생각하는건 그런거다

 

첫번째는, 반드시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정답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

나는 충분히 이 일을 좋아하고

매번 어렵고 힘들고, 때로는 지치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 마음을 충족시키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

나는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주아주 바쁜만큼 휴식이 더 달콤하기도 하다

나에게 주어지는 여유와 여행이, 사람들과의 좋은 시간이 더욱 소중하기도 하다

간만에 이른 퇴근길이, 집에서 듣는 음악과 혼자만의 시간이

계절이 지나가고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행복하다

 

다만, 그 속에서 의문이 드는 것은

나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고

꽤 많은 시간을 일 속에서 보내곤 하는데

그 안에서 나는 '즐거운가?' 에 대해서이다

 

 

요즘 줄곧 생각하는건 그런거다

 

한달에 한권이라도 책을 읽어야겠다

일기든, 메모든 몇 줄이라도 글을 써야겠다

물을 많이많이 마셔야겠다(웃음)

운동을 해야겠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겠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조금만 더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일을 하는 시간도 그 이외의 시간에도 '충실할 것!'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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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3

라이프타임 / 2014. 8. 23. 01:27


요즘, 새벽이 되면 비가 온다

빗소리를 들으며 집에 있는 시간이 좋다


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는지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 순간에 그의 곁에 있었는지

그보다 나 자신이 더 소중했던 것은 아닌지

나는 지금 누군가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많아지는 밤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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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인이어 이어폰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이어 제품이 나온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기존의 투박한 이어폰을 고집하고 있다. 대부분의 것들을 '그럴 수 있지'로 흘려버리는 나지만, 그 와중에도 나름 지키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고나 할까. 귀를 꼭 막았을 때처럼 귓속을 가득 채우는 꽉 막힌 느낌이 별로라고나 할까.


사실 나는 막귀라서 ㅋㅋㅋㅋ 내가 사는 이어폰은 대부분 1,2만원 짜리인데 얼마전에 새로 산 이어폰이 너무 빨리 망가져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인이어 제품을 포함해 (그래야만 선택의 폭이 넓어지므로) 골라보기로 했는데, 나의 귓가를 잡아끄는 선명한 느낌의 음색이 있었다. 아무거나 듣는 줄 알았는데 나한테도 취향이라는게 있었던 거였어! 어떤 노래를 들어도 맑은 소리, 바로 이 느낌! 크와아아앙. 바로 이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이어폰의 가격은 무려 159,0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큰 마음을 먹어도 요즘 재정상태로는 무리다. 흑흑. 대신에 다른 인이어 제품을 써보는걸로. 그래도 그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쩌면 적응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다음엔 또다시 그냥 이어폰을 살지, 195,000원짜리 이어폰을 할부로 질러버릴지 모르는 일이지만. 


2. 오늘 예전에 같이 일했던 선배와 후배들을 우연히 만났는데, 다들 얼굴이 너무 안돼보여서.. 모두들 열심히 방송을 만들고 있구나 싶으면서도 안쓰러웠다. 다들 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모두 결방됐고 그러면서도 다음편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시청률이 안 나오기 때문에 결방하는 것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모두들 이 사건에 집중하고 있고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 모두 화이팅.


3. 짐을 챙겨서 집으로 돌아왔다. 비어있는 옷걸이에 옷을 다시 걸고, 쓸데없는 물건들을 한가득 버리고, 빨래를 돌리고 방청소를 했다. 작지만 평화로운 내 방이 있어서 좋지만 여전히 나는 독립하고 싶었다. '독립'이라는 단어에 지워진 무게가 얼만큼인지, 아마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크겠지만. 회사에 가는 차비나 기타 생활비가 더 들어간다면 이사가는 의미가 없고, 아마 그만큼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겠지. 일단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리고도 방법이 없다면 뭐, 열심히 돈 모아야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준비할 수 있도록. 힘내자. 일도 인생도 모두다.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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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 / 2014. 3. 30. 00:19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그런 나날의 연속이다. 어렸을 때는 딱히 학교 생활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나의 생활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일'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나의 시간이 아닌 것만 같다. 늘 같은 결론은, 나는 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충실히 잘 가고 있는 것만 같다는 것. 딱히 갖고 싶은 것이 없고, 정말 원하는 것은 가질 수가 없게 너무 멀리 있다. 몸은 나이를 먹었지만 마음은 아직 충분히 자라지 않아서 나는 아직도 삶이 버겁다.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왜 아직도 모르는지 도무지 나도 이해할 수 없지만.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알고 충분히 누렸으면 좋겠는데. 매일 맥주를 마시고, 쉬는 날에도 출근하는 날에도 편하게 잠을 자지 못하고, 조금씩 살은 찌고 있는 것 같고, 구두를 신는 것도 아닌데 발에는 물집이 생겼다.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나는 my place가 필요하고 그 작은 공간을 갖는 것도 내게는 썩 쉽지 않은 일이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진다. 간단한 물건을 산다거나 무언가를 주문하는 일에도 낯설음을 느낀다. 무엇이 문제일까 왜 나이를 먹을수록 삶에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어려워지기만 하는걸까.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믿지못하고 그의 진심을 흘려보낸다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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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복

라이프타임 / 2014. 2. 27. 00:06

 

오늘 만났던 사람들이 온통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해서 '나는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벌써 철없이 굴면 안되는 나이가 되었고
진정한 사랑을 해보기도 전에 이 세상에 그런건 없다고 믿게 되었다
나는 더이상 순수하지도 않았고 현실이 드라마와는 다르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나의 zone을 벗어나는 인간관계는 나에겐 너무 피곤한 일이다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며 '청춘, 화이팅!' 같은 멘트에도 이제는 힘이 나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어놓고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조차 잊어버렸다
예전처럼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지도 못하겠다 이제는


생각해보면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 같은, 손에 잡힐 것 같은 목표가 없어서
행복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토록 건강하고 충분히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으니까'
어쩌면 나는 이런 말들로 나를 위로하며 또다시 힘을 내자며 자신을 채찍질 하는데 지쳤는지도 모른다

진심으로 웃는 얼굴을 나는 잊어버렸다

그보다는 아주 작은 것들에 감정이 동요해서
'지금'을 살아내는 것이
그리고 얼만큼일지 모를 앞으로의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나는 너무 힘들어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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