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일까.
monologue / 2010. 4. 15. 20:58
몇 일 간의 쉬는 날이 있기는 했지만 한 달 내내 일해서 받을 월급을 계산해보면 정말 88만원 돈이다
물론 88만원이 적은 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쉬는 날이 없다는 것 뿐 내 시간으로 할애할 시간이 적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매 달 나가야 할 핸드폰 요금, 학자금 대출 이자, 차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딱 한 달 생활비가 나온다
그만큼의 돈이 있어야 나는 밥을 먹고, 가끔 영화를 보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니까ㅡ 88만원은 늘 한 달을 보낼 만큼인 것이고, 그 이후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쳇바퀴 돌 듯 비슷한 하루가 비슷한 한 달이 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계절이 바뀌고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도
나는 똑같은 자리에 서 있을 것 같아, 변하지 않을 것 같아
그런, 신문에서 오르내리는 현실의 또다른 단어들과 무게가 내게도 너무 충실하게 다가와
한 치 앞을 내다보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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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의 촬영을 하던 어느 날, 수첩에 끄적였던 글.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