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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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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 / 2011. 4. 7. 01:54


-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떠났다. 선배에게서 전해 들은 경주빵이 진짜인가 황남빵이 진짜인가가 전부였다. 그래도 찰보리빵이 제일 맛있었다고 했다. 전날 마신 술 덕분에 늦잠을 잤고 이미 도착했어야 할 시간에 출발했다. 그래도 다 괜찮았다.

-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또다시 떠나야겠다고 벌써부터 생각했다. 오늘의 나는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올까, 아님 이 많은 생각을 버리고 올 수 있을까. 다음번엔 더 가벼운 가방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까.

- 너무 오랜만에 잡는 필름카메라라 반셔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감으로 노출 잡아 다 찍었다. 현상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 후드티를 입고 오길 진짜 잘했다! 4월의 경주는 아직 쌀쌀하구나-

- 혼자 떠난 여행의 느낌은, 사무치게 외로웠다. 맥주를 마시면 울 것 같아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사 먹었다.

- 잠이 오지 않았다. 비싼 값을 주고 들어온 민박집의 넓은 공간이 허전했다. 꽤 늦은 시간까지 티비를 보고 뒤척이다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밤 사이 내리던 비도 그쳐 있었다.

- 비가 갠 후에도 맑은 하늘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오전의 햇살은 따뜻했다. 전날 경주시티투어 버스를 몇 번이나 왕복했던 터라 이튿날은 대부분 걸어다녔다. 안압지에서 아침 산책을 하고 아침밥을 먹고 석굴암으로 향했다. 날씨가 추워졌다. 예전에 한 두번씩 와 본 곳이라는 느낌이 확연히 다가왔다. 다시 본 석굴암은 아주, 좋았다.

- 진짜 본점이라는 황남빵 파는 곳을 찾았다.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빵을 살 수 있었다. 따뜻할 때 먹어보는 걸 깜박했다(한숨). 그대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고고. 5시간 가까이 걸려 고속터미널에 도착했고 아무렇지 않게 9호선을 타고 노량진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도심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이상했다. 지난 이틀이 꿈 같았다.




 


 

Posted by 이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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